가족은 어떻게 성장 하는가

  가족이라는 것은 무엇인가? 사전적 의미로만 보자면 ‘친족 관계에 있는 사람들의 집단. 또는 그 구성원. 혼인, 혈연, 입양 등으로 이루어지는 형태의 집단’ 이라 한다. 하지만 필자는 가족의 의미를 단지 그것만으로 구분 짓고자 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혼인으로, 혈연만으로 이루어진 관계 속에서 얼마나 많은 악행들이 오늘날에 일어나는지에 대해 얘기하고 싶기 때문이다. 오늘날 우리는 가족관계에서 일어나는 끊임없는 비극들을 뉴스에서 심심찮게 보고 있다. 그 뉴스들은 실제로 우리의 삶에서 존재하는 다른 가족이라는 집단들의 이야기다. ‘어떻게 가족끼리 저럴 수 있어? ’ 라는 말들이 비일비재하며 도리어 이제는 ‘가족이니까 저럴 수 있다. ’ 라는 답변까지도 심심찮게 나오는 마당이다. 그래서 필자는 이것이 과연 가족인가?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혼인, 혈연, 입양만의 조건으로 이루어지게 되는 것이 과연 가족일까... 이것을 부정하지 않지만 이것만으로 가족의 의미를 부여하기에는 요즘 세상은 슬프다. 또한 차갑고 고독하다. 그렇다면 난 거기에 조금이라도 더 나은 따뜻한 의미를 부여해주고 싶다. 그것은 바로 가족이라는 것의 의미를 정의함에 있어 혼인, 혈연, 입양 등의 조건보다도 더 중요한 것이 있다는 것이다. 그것은 바로 ‘동반자로서의 여정’이다. 가족이라는 것의 진정한 울타리는 동반자로서의 여정이라는 통과의례를 거친 후에 한해서 형성된다고 생각한다. 





  필자는 배우자라는 혹은 자식이라는 혹은 아버지, 어머니 등 삶의 동반자와 같이 하루하루 살아가며 수없이 부딪히는 삶의 과제들. 그것을 합심하여 이겨내면서 더 나은 삶을 맞을 수 있는 집단이 가족이라고 말하고 싶다. 나아가 인생의 가장 근본적 의, 식, 주의 난제로부터 맞서 싸우고 서로의 꿈을 같이 보며 서로의 꿈에 도약할 수 있도록 소통이 가능한 집단, 때로는 같이 울고 같이 웃으며 인고의 과정을 보내온 집단이 진정 가족이라고 말하고 싶다. 동반자의 과거를 통해 나를 알 수 있고, 또한 서로 같이 미래를 기약할 수 있는 것이 필자가 말하는 진정 가족인 것이다. 이것은 서로가 동반자로서의 삶의 여정이라는 통과의례를 거쳐야 진정 이루어진다. 앞서 언급했던 가족의 사전적 의미인 친족관계에 있는 사람들의 집단, 또는 그 구성원, 혼인, 혈연, 입양 등으로 이루어지는 형태의 집단이라는 가족의 개념보다 필자가 말하는 가족의 개념은 더 상위적 개념이라고 말할 수 있으며 이것이 더 우선시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요즘 참 살기 힘든 세상이다. 이 말은 즉 진정 가족이 삶의 동반자가 되기 어려운 세상이라는 것이다. 우리의 삶은 사회의 자본논리에 따라 점점 물질만능주의가 곳곳에 스며들고 있다. 과정보다는 결과를 원하는 사회이며 과정이라는 아름다운 인고의 과정은 결과라는 지표에 의해 언제나 무너지는 세상이 되었다. 즉 우리는 소통할 시간조차 주어지지 않고 결과만을 내려고 하는 사회에서 살고 있는 것과 다름없다. 말하자면 오늘날 사회는 결과만을 놓고 보는 성적표 사회라고 말할 수 있다. 그 성적표는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뿐만 아니라 직장 등의 사회에서는 더 심하게 작용하며 사회가 요구하는 성적표의 시작은 바로 최초의 집단이 형성될 때부터 시작된다. 최초의 집단이라는 것은 바로 가족이다. 아직까지도 초등학교나 중학교 등 유치원에서 진행되는 담당 선생님이 진행하는 학생과의 상담시간에서는 학생의 부모가 갖는 사회적 위치가 성적표처럼 여겨지고 있다. 언제 한번은 필자가 회의 때문에 서울의 모 고등학교 인근 커피숍에서 회의안건을 상의하기 위해 프로젝트 팀원을 기다리고 있었던 때의 일이었다. 커피숍에서 기다리면서 바로 옆 테이블에 30대 중반정도 되어 보이는 선생님들의 얘기에 자꾸만 신경이 쓰였다. 그 이유는 그 선생님들은 학생들의 이름을 대며 그 학생의 부모는 몇 점 짜리 부모다 라며 서로 평가를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참 애석한 일이다. 사회의 물질만능주의는 앞으로도 더욱 심해질 것이며 우리는 소통이라는 것보다도 결과를 내기 위해 나아가는데 더 매진하게 될 것이다. 가족 또한 동반자로서의 소통보다도 결과만을 추구하는 일에 더 매진하게 될 거라는 생각을 하면 내 손에 잡히는 것은 담배밖에 없다. 


  성적표 사회에서 요구되는 결과라... 중요하다. 그것은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과정 없이 결과가 있나? 무엇을 위해 결과를 내려 하나?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우리는 무엇을 위해 결혼을 하나? 무엇을 위해 자식을 낳나? 무엇을 위해 우리는 태어나나? 그것이 결과를 내기 위해 태어나는 것인가. 아니다. 절대 아니다. 우리는 소통하기 위해 태어나며 소통으로써 태어난다. 소통을 통해 우리는 우리의 미래를 바라보고 작은 단체의 시작으로부터 사회라는 큰 단체에 속해 나아가는 것이다. 그것의 최초의 시작은 바로 가족이다. 결과만을 바라는 사회에서 우리가 잃지 말아야 할 것은 바로 소통이다. 소통이라는 과정이다. 그것이 우리의 존재 이유를 갖게 하는 가장 궁극적 힘이다. 가족, 그것은 동반자로서의 여정이라는 통과의례를 거친 후에야 진정한 가족으로 성장한다. 진정한 가족을 꿈꾸고 있는가. 그렇다면 소통하라. 과정 없이 결과 없다. 결과는 보다 더 나은 소통을 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 그 소통의 시작은 바로 가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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